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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지자 - 한 직장인이 2년만에 편두통으로 구토까지 간 건에 대해서

최근 편두통이 심해지는 주기가 잦아지기 시작했고, 몸도 안 좋아짐을 느껴서 신경과를 찾았음

진료 결과

우선 내 몸의 베이스

  • 본래 태어나기를 예민하게 태어남
  • 술 먹으면 원래 빨개졌음 (하도 먹어대서 이젠 안 빨개짐,,)
  • 와인 먹으면 두통
  • 차멀미, 배멀리 온갖 멀미
  • 체하기도 잘 체하고, 몸 컨디션 안 좋으면 바로 소화기관 약해짐

불행의 시작 요약

  • 바쁜 현대인으로써 아침 당근 거름
  • 카페인은 필수, 내 업무 효율제
  • 불규칙한 식사 습관 (1-2끼, 시간대도 불특정, 저녁엔 배달/간편음식, 폭식 또는 초절식)
  • 다여트한다고 1-2끼머금 > 몸 약해짐 > 졸려서 정신차린다고 카페인 때려부움 > 몸약해짐 > 살뺀다고 아르기닌 보조제 먹음 > 교감신경 자귿 활활 > 안그래도 예민한 몸 더 예민
  • 백신 맞음 > 면역력은 강한몸 (와인, 홍삼 안 맞고 머리 열 많음) > 면역력 작동 > 몸약해짐
  • 이와중에 또 예민해서 (차멀미, 냄새/소리/촉감예민 이유 : 몸이 건강해서) 장 탈 잘남 > 체히면 교감신경 자극 > 투통

편두통이란 뭔가

편두통이란 뇌로 가는 혈관의 확장으로 많은 혈류량이 머리로 몰리면서 오는 통증이다.

즉, 혈관이 넓어져서 피가 많이 몰리면 오는 증상인데 그렇다면 혈액순환도 나쁜 편이라 생각되는 내가 왜 머리로 가는 혈관이 활짝 열려대서 난 이 고생을 한 건가



우선 그 실마리로 접근하기 전에

어떻게 그 동안 견뎠나 ????

의사 선생님의 말로는 본디 나는 머리에 열이 많은 체질로써, 혈관이 짱짱하게 잘 열린 사람이다. 그런데 커피라는 문물을 접하면서부터 일이 요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커피란, 집중도를 올려주는 묘약이지만 혈관을 수축하는 성질을 가졌다.

커피 » 혈관 수축

이유를 하나 발견했다. 다음으로 가본다.



아침에 난 잘 못 일어난다. 그러다 인스타에서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L-아르지닌’. 먹고나면 요상하게 하루 활기가 차고 몸도 가뿐해지는거 같아 아침으로 먹어줬다. 그 덕인지 요즘은 잘 뛰게 되었는데, 버스정류장까지는 쉽게 뛸 수 있는 몸이 되었다.

그랬는데, 이 녀석도 범인이라구요..?

아르지닌 » 혈관 확장

다시 말하지만, 혈관 확장은 편두통의 원인이다. 커피로 잡고 있던 혈관을 아르지닌으로 풀어줬다. 무한 굴레의 시작이다.



아침에 본의 아니게 (강제) 공복 유산소를 진행하게 된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회사를 늦게 가니까 아침에 유산소도 하면 좋겠네’. 탄력 근무제를 실시한다기에 얼씨구나 좋구나 하고 10시로 신청했더랜다. 늦게 출근을 하면 더 여유로워진 오전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출근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_^ 떼잉!! 그럴리 없지.



계속해서 나는 공복 유산소 짱짱맨~을 외치며 아슬아슬한 달리기로 정류장에 세이프하는 날들을 이어갔다. 어느새 2-3년차 개발자로써 능력있는 사회인으로 렙업을 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업무량이 넘치다 보니, 야근은 물론이 되었다. 집에 오고나면 8시는 기본이었다. 이미 정시에 퇴근해도 출퇴근만 30-40분 되기 때문에 저녁식사 시간이란건 애초에 지키기 어려운 임파서블한 과제가 된지 오래였고 내 체력도 고갈되서 아무렇게나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는건 너무 당연한 처사다.



자, 무한 굴레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 커피 > 아르지닌 > 커피 > 아르지닌 > 커피 > … 둘의 아슬아슬한 폭탄 돌리기가, 나약해진 체력이 못 받쳐 주기 시작하면서 코로나가 터져 나란 백성은 화이자를 맞을 수 밖에 없었다.

불규칙한 식습관 » 나약한 몸뚱이 백신 접종 » 냐약한 몸뚱이

그래서 소화력 부족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때 또 문제가 발생한다. 정말 어쩌란건지 모르겠지만

소화능력 저하 > 체할 경우 신경자극 > 두통

아아.. 나의 몸은 이제 더이상 20대의 청춘도 아니고, 삐그덕대는 몸땡이를 잘 관리할 정신머리도 없소. 그렇다고 이제와서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두근댄다고 커피를 끊는다? ㅎㅎㅎ 부작용 받아라.

커피 부작용 > 금단현상(두통)

ㅎㅎㅎㅎ



이제는 작은 자극에도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픽하고 두통이 유발되어 바로 쉬어줘야만 나아진다. 그렇지 않으면

  1. 식은땀이 엄청 나고,
  2. 더 심해지면 속이 너무 안 좋다가,
  3. 오한이 들며,
  4. 구토를 한다.

내가 가장 편안하게 생각되는 환경으로 모든 자극을 끊어줘야 하며, 나의 경우에는 어두운 은은한 조명에 춥지 않은 공기와 포근한 옷을 둘둘 껴입고, 상체 뒤로 이불과 베개를 가득 두어 30도 가량의 높이에 포옥 안겨있는 느낌이 들게 자세를 취한다. 좀 안정이 되면 내 복잡한 머리로 신경이 쏠리지 않게 시끄럽지 않는 영상을 틀어만 두고 보진 않는데, ASMR 같은게 가장 좋다. 보지 않는 이유는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너무 아프고, 눈이 아프면 또 토한다.



세상에나…

의사쌤의 말을 듣는 내내, 알고 있던 사실도 있었고 몰랐던 사실도 있었다. 불규칙한 식습관이 나쁘다는 것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만 이렇게나 밥먹기 편리한 세상이라며 MSG를 들이부었고, 그마저도 시간대도 양도 일정하지 못했다. 점점 내가 몸이 카페인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걸 느끼면서도 피곤이 느껴질 때면 스트레칭과 산책 대신 커피를 마시며 채찍질을 해대다니… 영양제라고 먹은 것들은 또 어떤가. 제대로 알지도 못 하면서 모두가 부작용이 없다는 그 말만 믿고 활력이 돈다며 내 몸을 망치게 뒀다. 그렇지만 모두를 알고난 내가 한 짓거리는 정말 과거로 가서 뜯어 말리고 싶었다.

그 누군가가 그랬다.

건강이란 내가 몸 어딘가가 아프다는 인식을 못 하는 상태가 건강한 거라고.

그렇다면 난 지금 건강하지 않다. 본디 태어나기를 예민하게 태어났지만 지금은 그런 예민함이 아니다. 내 몸은 굉장히 예민해져 있고, 작은 외부 자극에도 곧 바로 몸과 정신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업무에서 오는 작은 스트레스에도 뒷목이 바로 뻣뻣해지며, 사무실에 울리도록 한 숨을 쉬지 않으면 가슴의 답답함이 가시지 않는다. 난 최대한 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해피해피 가면의 소유자인데, 요즘은 이 가면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1. 식사 잘 하기 가공식품 말고 몸에 건간하고 손 많이 가는 정성스런 음식 먹기

  2. 운동 꾸준히 하기 격하게 할 필요도 없고 가볍게 30분정도만

  3.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기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없으니, 퇴근 후 명상 꼭 하기

더 늦기 전에 알아서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잘 챙겨먹으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야지.

모두 건강하자 ㅠ_ㅠ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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